엄마옷 진행형..
교복 자율화 시대였는데
중학교 가니 키가 더 커져서
그때는 아빠가 입던 점퍼 입고다녔어요
옆집 오빠가 입던 청바지도 입으라고 가져오고..
그건 끝까지 거절해서 안입었음..
그런데 지금 아들내미 안입는 티셔츠는 집에서 입고있음 ㅎㅎ
· ....
'21.1.171:28 AM (88.130.xxx.34)
내 방 가져보는 게 소원이었죠. 엄마 아빠는 tv보고, 난 바로 옆에서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 시험 공부하고. 열일곱살까지. 그래도 밤하늘 달은 참 밝았고 눈물이 나는 일은 없었죠. 참고서 살 돈 없어서 큰 서점에서 1시간씩 서서 눈으로 문제집 풀고 간 적도 허다했죠. 그 때 나를 버티게 하는 건 뭐랄까. 세상이 바뀔거라는 긍정적인 기대였던거죠.
· 추억
'21.1.171:28 AM (96.231.xxx.3)
원글, 댓글님 모두 지금은 여유있고 행복하신 거죠 ?
가난을 추억할 수 있을만큼요.
저두 비슷한 정도로 가난했을텐데 그때는 우리가 가난하다고 생각 못했어요.
엄마가 저희들 먹이는 건 남 못지 않게 하셨던 터라 ...
학교 납부금 밀리고 방안에서 코시리고 그런 기억, 천장에서 나는 쥐들의 체전 소음 ,
제일 힘들었던 건 이웃과 함께 사용했던 재래식 화장실이예요.
사람이 앉아 있는데도 쥐들이 눈치 안보고 출입을 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
저는 지금도 화장실 트라우마가 있어서
여행으로 숙소를 정할때 화장실을 제일 먼저 봐요.
· ...
'21.1.171:29 AM (218.48.xxx.16)
"그때 한이 맺혀서 30년이 지난 지금도 냉동실에 항상 핫도그를 넣어놔요ㅋㅋㅋ"님
지금은 여유 생겨서 웃고 회상할 수 있는 거죠 ㅎ
다들 묘사력이 생생하게 좋으세요
힘들었던 과거는 추억 속에 남기고 모두들 좋은 미래만 있으시길 빌어요 ^^
· ㅇㅇ
'21.1.171:29 AM (175.207.xxx.116)
초등생이 옛날 엄마옷 입고 학교 다니는 거..ㅋㅋ
완전 시트콤인데요
· ㅇㅇㅇ
'21.1.171:31 AM (14.37.xxx.14)
스타킹 꿰매신음
엄마가 나서서 꿰매줌.
애들이 뒤에서 킥킥대고 놀렸음
지금 생각하면 아마.. 왕따까진 아니고 은따 정도 됐던거 같음..ㅋㅋㅋㅋ
내가 봐도 따 되는게 이상하지 않음...
반찬도 양파당근볶음만 싸오고
스타킹 꿰매신고 차림새도 후질근하고..ㅋㅋ
내가봐도 별로 옆에 두고 싶지 않은 스타일임...
엄마 책임져....다 엄마 탓이야..
· 안수연
'21.1.171:36 AM (223.62.xxx.203)
그래도 그시절 참 징그럽게 가난했어도 얘기들 들으니
참 추억이 샘 돗긴하는데ㅜㅜ
참 가난했던 산동네, 어려서야 몰랐죠 다들 그렇게 살았으니
제가 부모님 나이 되보니
우리부모님 고생 많으셨네요
· ...
'21.1.171:36 AM (112.146.xxx.207)
14님은 ㅎㅎㅎㅎ 멘탈이 정말 돈 주고도 못 살 황금 멘탈이네요.
가난을 안 겪어본 것도 아니고 서러운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심지어 부모님의 사랑으로 가난을 극복했다는 것도 아니고 일종의 학대와 무관심, 방임 같은 거였던 것 같은데
모든 것을 한 방에 해학으로 승화시켜 버리는 놀라운 달관!
그 유머는 어디서 오는 거죠.
정말 귀한 거 가지셨네요.
· ...
'21.1.171:36 AM (218.48.xxx.16)
"참고서 살 돈 없어서 큰 서점에서 1시간씩 서서 눈으로 문제집 풀고 간 적도 허다했죠
그 때 나를 버티게 하는 건 뭐랄까. 세상이 바뀔거라는 긍정적인 기대였던거죠." 님
분명 그 의지력으로 지금 잘 되셨을 것 같아요
멋진 마인드로 사셨네요^^
· 비슷한가난기억.
'21.1.171:39 AM (118.218.xxx.75)
푸세식 화장실, 쌀없음, 단칸방, 천정 쥐, 산꼭대기 집...
이거 그냥 가난의 기본 옵션인가봐요? 저도 그랬는데 ㅎㅎ 씁쓸합니다.
전교생 다 있는 집전화가 나만 없던 거.
고등학생때 공부한다고 난방 안되는 추운 다락방에서 혼자 자곤했는데 그땐 전기장판이 자주 고장 났었어요.
자다가 고장나서 몸이 뻣뻣하게 얼은 걸 엄마가 놀라서 깨워 단칸방으로 내려가 식구들 자는 좁은 틈에 몸을 세로로 기울여 집어넣는데 머리 위가 서늘한 겁니다. 보니 방문이 빼꼼 열려있길래 닫으려했더니 엄마가 말리더라구요. 혹시 연탄가스 샐까봐 걱정돼서 열어둔 거라고... 그날 그 새벽에 갑자기 사는 게 무서워져 다시 잠이 들질 못했고, 모로 누워 혼자 울다가 찬물로 머리 감고 머리가 깨질듯한 아픔을 견디며 머리카락에 고드름 달고 학교 갔던 기억이 있네요.
뭣보다도 가난에 대한 가장 상징적 기억은, 버석하게 메마른 얼굴로 화내거나 울거나만 하던 내어머니랍니다.
· ㅇㅇㅇㅇ
'21.1.171:41 AM (14.37.xxx.14)
207님...좋게 봐줘서 감사해요
20대까진... 제가 말하는 거 하나하나.. 다 어록이라고 책 만들자고 하는 사람들 많았어요.ㅋㅋㅋ
저는 그냥 하는말인데 다 웃겨 자빠지는 이상한 상황.
한 인기 했었죠..
근데 지금은 그 말괄량이 같던 모습도 다 사라지고 없네요
똑같은말 해도 그때 특유의 통통튀는게 없어졌는지
예전보다 웃어주는 사람도 덜하고
사람도 덜 꼬이고...
문젠 웃긴 소재가 별로 없어요..
예전엔 모든 경험 자체가 다 유머 소재였는데. 쩝..ㅋ
적당한 배고픔이 배부름보단 나은거 같아요
그때가 좋았던 부분이분명있어요
반찬은 비록 그랬을지언정..ㅋ
지금은 본의 아니게 먹고 살만해지긴 했는데
나이먹으니 배부른 돼지일뿐....
너무 현실에 안주하고 살고 있네요...ㅠㅠ
반짝반짝해지고싶은데.....
여튼 원글님 덕분에 여기에 댓글쓰며 저도 간만에 웃어봅니다.
· ㅇㅇ
'21.1.171:47 AM (175.207.xxx.116)
뭣보다도 가난에 대한 가장 상징적 기억은, 버석하게 메마른 얼굴로 화내거나 울거나만 하던 내어머니랍니다.
ㅡㅡㅡ
오늘의 우수작이 아닐까 싶네요ㅜㅜ
· ᆢ
'21.1.171:58 AM (183.96.xxx.167)
아 윗님 ㅋㅋㅋㅋ
댓글들 넘 웃겨서 배가아프네요
단칸방에 네식구 살면서 밤마다 이문세별이빛나는밤에 듣는게 젤행복했네요. 어찌나 재밌든지
공동푸세식화장실 그땐 어떻게다녔는지 지금은 절대 못할거같아요. 근데 지금보다 그때 행복한기억이 많네요
가난했지만 넘재밌던 학창시절
그땐 울 네식구 다있었는데 지금은 부모도 하나밖에없는 동생도 없네요. 넘불행해요
· ㄱㄱ
'21.1.171:59 AM (58.230.xxx.20)
저때가 다 몇년도 인지 궁금해요
화내거나 울거나 두가지와 피곤에 쩔어있던 엄마모습 맞는거 같아요
· 한 가난 했지요.
'21.1.172:00 AM (101.127.xxx.213)
이 새벽에 가난배틀 시작 인가요? ㅎㅎ
저도 꺼내 보자면...
1. 밀가루 음식 안 먹습니다. 수제비 지긋지긋 하게 먹었어요.
2. 초등학교때 파란색 비닐 우산을 쓰고 학교에 갔어요. 하필 학교는 서래마을 근처. 당시에도 쟁쟁한 사람들이 살았어요. 대충 분위기 아실테죠? ㅎㅎ
3. 반지하. 여름 곱등이 바퀴벌레 수해와의 전쟁
4. 김치 하나뿐인 반찬이 창피해서 쓰레기통을 뒤져 남이 버린(곰팡이가 폈더라 고요) 어묵 세팩을 쓸만한것 골라 언니가 어묵볶음을 만들어
줬어요.
5. 푸세식
지금은 평범하게 잘 살아요. 다른 분들도 그럴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 으아니...
'21.1.172:03 AM (119.69.xxx.158)
자수성가(?) 모임인가여? ㅎㅎ 그래도 라떼는 말이야하고 얘기하실 수 있는 것들이라 그런가 구경하는거 재밌어요.. ㅎ
· ㅇㅇ
'21.1.172:11 AM (175.119.xxx.134)
초등학생 아니고 국민학생 1학년때 5학년 언니랑 쌀집가서 날마다 그날 먹을 쌀1되, 연탄 2장 사러다닌 기억이 납니다
그시절로 돌아가 가난한 우리집에 쌀한가마니, 연탄 오백장 들여주고싶네요
· ㅇㅇ
'21.1.172:22 AM (118.222.xxx.59)
음.. 진짜 찢어지게 가난하셨던 분은 없나봐요.
제가 예전 얘기하면 왜 공감을 받지 못하는지 알 것 같아요..
· ..
'21.1.172:28 AM (116.39.xxx.162)
125.176.xxx.225
ㅡㅡ저는 중학교때 그런 정장옷이 너무 입고 싶어서
엄마 거 혼자 입어 보고 했어요.ㅋㅋㅋ
그 시절 생각나네요.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이네요.
요즘처럼 간식거리가 넘쳐나는 세상도 아니었고 항상 뭐든 부족한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때로 돌아 갈 수 있다면 가고 싶네요.
2년 전 돌아 가신 아빠도 보고 싶고..ㅠ.ㅠ
· ㅡㅡㅡㅡ
'21.1.172:35 AM (70.106.xxx.249)
이러니 요즘사람들은 가난하다 싶으면 애를 안낳죠
옛날에는 무조건 줄줄이 낳아 애들 고생만 지지리 시키고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다들 왠 고생들을.. 쓰려고와보니 저는 쓰기도 어렵네요
여자들이 젤 불쌍. 먹을 양식도 없는데 임신해서 애들낳고
· 생각해보니
'21.1.172:45 AM (1.244.xxx.38)
그땐 가난했던 이웃이 참 많아서, 나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은 덜 했을 거 같아요.
지금은 다들 잘 사는데 나만 힘든 것 같고ㅠ
· ᆢ
'21.1.172:54 AM (121.147.xxx.170)
이밤에 원글과 댓글읽으면서 울다 빵터지다
그러네요
어렸을적 가난했던분 지금은 모두모두 행복하시기
바람니다
· ....
'21.1.173:03 AM (39.124.xxx.77)
저도 나름 가난했던 사람인데.. ㅎㅎ
댓글들 웃기기도 하고.. 지금은 다들 괜찮게 사시는거죠? ^^
정말 그때는 그렇게 격차가 심하지 않아서 가난한것도 모르고 자랐는데.....
· ㅇ
'21.1.173:13 AM (14.43.xxx.169)
오십도 안됐는데 책가방을 안사줘서 책보따리 들고다녔어요. 촌구석에서도 전교 유일 책가방 없이 다닌 애에요. 언니들도 다 있는 책가방을 장에 나갈 시간이 없단 핑계로 2학년까지 안사줬어요. 옷도 네째라 물려받으면 다 빵구나 있었죠. 그때 사진 보면 완전 거지에요.
· ㅠㅠ
'21.1.173:15 AM (27.124.xxx.153)
가난얘기 눈물나네요 지금은 다들 잘 살고 계시죠? 복 많이 받으세요!!
· ㅡㅡㅡㅡ
'21.1.173:31 AM (70.106.xxx.249)
정말 옛날 사람들 너무 무식 무심함.
무조건 낳아만 놓는게 능사가 아니거늘
거기다 지금은 그 자식들한테 효도받고 사는 최후의 세대
지금 그 자식들은 나중엔 다 요양원 신세인데
· 아오
'21.1.173:44 AM (97.70.xxx.21)
슬퍼...
저도 가난했는데 여기선 명함도 못내밀겠네요
· 나그네
'21.1.175:25 AM (14.46.xxx.240)
가난에 관하여...ㅜㅜ
· ...
'21.1.178:01 AM (218.149.xxx.228)
출생년도가 없어서 몇분들 제외하고
60대 중반 이상이신가봐요.
그래도 지금 그런 기억을 적으시니
다들 이젠 행복하신걸로~
· ......
'21.1.178:52 AM (14.50.xxx.31)
80년대생이예요
대학다닐때 차비가 없어서 더운 여름날 한시간씩 걸어다녔어요
알바 미친듯이 해서 생활비로 갔다주고
정작 저는 차비도 없이 다녔네요.
알바 종류 안해본게 없어요
쇼핑몰에서 철가방 들고 음식 배달. 식당설거지. 과외. 학원. 옷집. 문구점. 길거리자판. 피시방. 호프집.....
고등학교때부터 알바하며 학교 다녔으니까요.
한번은 새벽에 너무 배가 뒤틀리듯이 아파
병원가자니 지금 응급실 가면 비싸다고 아침에 가자고
아침에 병원갔다 거의 죽다 살아났어요.
· ...
'21.1.179:13 AM (1.234.xxx.30)
다들 자기집에서는 사셨네요.
긂어죽을뻔해서 초등 갓 졸업한 나이에 도시 공장으로 팔려갔어요
· 73년생
'21.1.179:14 AM (210.103.xxx.120)
밥먹고 과일로 후식먹는거에 놀람 ㅎㅎ 초딩때 탕수육 옆집 아주머니가 쪼금 맛보라고 가져왔을때 세상에 이런음식이~~~놀람 외식은 일년에 한번 졸업식때 짜장면 먹은게 끝...피자,경양식등 거의 20중반부터 직장생활하면서 먹어봄
· 64년생
'21.1.179:23 AM (123.143.xxx.51)
고등학교때 학교남자수학선생님이 집에 왔었는데 부모님은 일터로가고 언덕 문간방마루에 앉아 조사하고갔던거 생각나네요
무슨일로 왔던건지는 생각이 나질앉네요
그냥 챙피했던거 ㅎㅎ
· 신혼
'21.1.179:26 AM (211.248.xxx.147)
전 여기 댈것도 아니지만 신혼때가 정말 가난했어요 재개발아파트 4층에 사는데 샤워하다가 물이 멈춤...회사는 가야하는데 물이 안나와서 울면서 발 동동구르고..화장실 물이 안내려가서...집에서 큰일을 못봤어요 나름 신혼이라..
친정가서 큰일보고 오다가 매일 친정간다고 남편한테 한소리듣고.. 아기옷과 임부복도 다 인터넷으로 얻어서 입히고 한번도 산적이 없어요. 산후조리도 돈들어간다고 출산하고 시댁에서 사는데 자다가 이불 열어보면 바퀴벌레 기어다니고 제 인생에서 가장 암울했던 시기...
· ㅎㅎ
'21.1.179:35 AM (221.164.xxx.72)
나의 가난은 입밖으로내어놓을수가없어요 아주 오래된일들인데도.....
그래서 지난날의 가난을 추억으로 이야기할수있는 사람들이 부럽기도해요^^;
· 음
'21.1.179:39 AM (125.132.xxx.156)
다들 어린시절 얘기네요
전 십년전쯤 애들옷 기워입혔다가 동네에서 흉보는거 들었어요 ㅎㅎ
· ᆢ
'21.1.179:40 AM (39.123.xxx.122)
전 우산,살꺽어진 우산 하나조차 없어서 이슬비든 장대비든 비 쫄딱 맞으며 학교 갔어요 그래서 늘 기침을 달고 살았지요 수업중 계속 기침을 하니까 무안해서 참으면 얼굴이 뻘개지다가 더 심하게 기침을 했던,, 전 그래서 우산은 늘 넉넉해야 안심돼요 먹는거 입는거 다 시원찮았고요 그러던 어느날
전 고등때 문예편집부 일원이었는데 담당선생님이랑 편집부원들이 예고없이 집으로 왔는데 돌아갈때까지 숨어있었어요 마침 혼자 있었는데
마당문 유리창이 다깨져서 비닐로 대충 막고 참 가난이 덕지덕지 붙은 집을 내집이라고 들키는게 싫었어요
그 담당 선생님이 유독 아껴주셨는데 더 부끄러원다는,,
근데 그 가난보다 더 싫었던건 그 어떤 책임도 의무도 안했던 젊디 젊은 부모였어요 그니까 방임형부모.
대신 반면교사로 내자식은 내가 부서져서라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네요.그때의 내자신에게 위로해주고 싶어요 그래도 과거니 애처롭지만 아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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