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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들의수다

면접보고 왔는데... 찜찜해요

아이둘 입시케어하느라
본의아니게 9년정도 경력단절이 되었어요
올해 둘째마저 대학보내고 집에만 있자니
너무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져서
내 일도 갖고싶고
조직생활에 대한 그리움도 있어
요즘 슬슬 이력서내고 일자리 알아보는 중입니다

다행이도 전에 다니던 직장이 그 분야에서 잘 나가던 곳이고
이력서 상 커리어도 나쁘지않아
9년 경력단절에도 심심치않게 면접보자는 연락은 받고있어요

그런데
오늘 면접을 보고와서 지금까지 찜찜하고 그러네요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던중
이상한 질문 포인트가 있는거예요
일반적이지않은 질문.. 그런데 뭔가 정곡을 찌르는 듯한..
아.. 어떻게 저런걸 묻지?
제가 전 직장 다닐때 업무와는 무관한 일로
보복성 인사를 당한적이 있거든요
(지금도 저는 그일을 정의구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아.. 일 잘해서 지방지사에서 본사발령났군 싶겠지만
그리고 그후 제 커리어의 대부분이 만들어졌지만
제게는 사회생활 내내 가장 힘들고 뼈아픈 기간이었는데
딱 그부분을 묻더군요
그 조직을 잘 아는데 그런식의 전보발령은 거의 없는 일이다
두가지 이유중 하나일것 같은데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니었거나
조직에서 내보내야만 하는 어떤 상황이었거나..
그 이유가 뭐냐...
그래서 사실대로 말했어요
타부서 임원이 제 아래 갓 대학졸업한 여직원을 성추행했다
그걸 문제삼자 그 임원을 비롯한 인원들이
외부적으로는 조직내 새로운 TFT를 만들기위해
필요한 인력이라며 본사발령을 했지만 나 자신은
보복성인사조치였다고 생각한다
대답을 하고나서 한참 찜찜 했어요

전 직장의 치부라면 치부일수 있는 이야기지만
나에게는 말하지않으면 안되는 이유였으니까요
면접에서 말하고나니
머리속이 계속 혼란스러웠는데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실은 저를 안다고 하더군요
와이프가 제 전 직장에서 함께 근무했었데요
이름은 말해줄수없고 와이프 외에도 저를 아는 사람이 여럿있데요
면접전에 그 사람들에게 제가 어떤 사람인지 묻지는 않았데요
면접전 편견이 생길까봐... 휴

그래서 이야기 했어요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물어보셔도 상관은 없다
그런데 전 직장에 관해 질문했던 내용과 제가 한 답변 때문에
좀 혼란스럽고 사실 좀 찜찜하다
그랬더니
말할수있을때 긍정적인 자기보호는 필요하다네요
불필요한 오해를 안하게되니까...

어쨋든
함께 일하고싶다하기에 전 조금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다고하고
나왔는데
지금까지 기분이 이상해요
뭔가 불쾌한것도 같고 젖은바지 입고 주저앉은 것 처럼....

제 동료였다던 면접자의 와이프가 누구인지는 알았어요
동료였다던 그 분때문도 아닌건 분명한데
제가 어느 포인트에서 찜찜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면접 후부터 여길 다녀야하나 말아야하나
내가 왜 이렇게 불쾌할까 오후내내 생각중이예요
둔탱이거든요..
뭐가 문제일까요? 문제 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