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득 가득 넘치는 나이에,
이제 더 이상 누구도 저에게 결혼의 가능성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는 그런 가득한 나이가 됐습니다.
지금 당장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결혼 못하구요. 돈 없어서요.
두 사람 보는데 둘 다 구김살 없고 편안해 보이고 오늘도 내일도 행복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연애 7년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20대의 대부분을 공시 공부, 알바에 다 녹여넣었거든요.
정규직은커녕 알바자리 찾는 것만도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그랬겠지만요.
7년의 연애를 유지하고 결혼까지 할 수 있었던 그 두 사람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첫 만남이 고교 연합 뭐더라 암튼 그런 거에서 만났다는데 민사고와 외고가 참여하는
그럼 연합 행사였다고 하는데 그런 거라면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내 출생과
내 환경에 따라 이미 정해진 것이고 그 이상을 꿈꾸기는 어렵다는 그런 논리의 실사례라고 생각이 되네요.
아무도 만날 수 없고 누구와도 사랑할 수 없는 제 신세가 너무 타당하고 합리적으로 설명됐습니다.
갑자기 제가 일하는 곳과 제 현실이 시궁창처럼 느껴졌습니다.
놀던 곳이 편한 곳이라서 제 시궁창 속에서저는 안락함과 편안함을 느끼지만
왜 이 시궁창을 벗어나려는 발버둥을 철저하게 하지 않았는지를 반성했고
이제 노력해도 이 시궁창을 벗어날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어릴 적에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현실에 안주하는
그 어른들의 모습으로 살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라리 안 봤으면 좋았을텐데 괜히 봤나 봅니다. 잘 사는 친구 싸이월드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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