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 흉 좀 볼게요
결혼 17년차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모땜에 이혼할뻔했다가 지금은 잘지내요
둘다 사회초년생이라 스스로 번거없이
양가부모님이 도와주셔서 결혼한 경우라 거의 부모님 하자는대로 했어요
(간략체로 쓸게요)
상견례 날 잡는것도 이날저날 이곳저곳 바꿈
(첨언하자면 결혼얘기 꺼내고 서두른건 시모임)
예물 맞추고 내 예물을 시모가 가지고 감 신행후 준다함
옷사고 한복사고 뭐사고 여튼 다 따라다님
한복집에서 본인이 핑크입겠다 함 엄마 기함했고 결국 입음
추려적은거 빼고도 누적된 스트레스로 내가 결혼안한다 통보함
신랑이 미안하다고 움
각자 부모님께 얘기하자 함
밤12시에 시모 폰으로 계속 전화옴 안받음
집으로 전화옴 엄마가 받았고 애들 맘이 그런데 어쩌겠냐함
(결혼하고도 한참후 들었는데 이 결혼이 끝까지 가지 못할거 같은면 하루라도 빨리 정리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했다함)
시모가 집으로 온다고 해서 엄마 당황함
일단 만나자 난리치니 진짜 난리 그자체였음
그 시간 문연데가 술집뿐이라 일식집에서 만남
넷이서 만나서 나도 하고싶은말 함 다 이해한다함
결혼 며칠 안 남았는데 이러면 어쩌냐함
아들이 집에서 난리쳐서 시부가 지금 화가 너무 났다함
둘은 사이좋냐길래 신랑이 그렇다함 나도 인정함
엄마가 신랑보고 중간에서 중심 잡겠냐고 물어봄
시모언짢음
시모 결혼안하겠다는 말 먼저꺼낸 나 경솔하다 혼내다 달래다함
나도 신랑은 좋으니 진짜 심란함 대답할때까지 안보내줌
다시 맘다잡고 결혼한다함
새벽 4시 넘어 나옴
택시 잡으려는데 시모가 잡음
자기집에 가자함
화난 시부좀 풀어주고 가라함
그때 엄마의 세상심란한 표정을 봄
신랑이 뭔소리냐고 시모랑 싸울라고 해서 간다함
가는 택시안에서 시모 라디오 노래 흥얼거림 소름돋음
가니 시부 소주마시고 있음
내 손 붙잡고 미안하다 걱정할거 없다 고맙다하심
나도 좀 죄송했음
예단비 보냈고 전부 다 돌아와서 엄마놀램 근데
결혼식 이틀전에 안하기로 했던 큰상을 해야겠다고 전화옴
엄마가 투지를 불태움 진짜임
이모5명 전원소집하고 전문가 한분 모심
결혼식 전날 차 4대로 시댁에 음식배달감 큰상음식 포개는거 아니라함
시모 놀란 표정이 대박이었음
식후 본인들 친척은 그 음식으로 잔치했다함
엄마는 입술 위아래도 다 부르틈
식후 신행 다녀오니
...
ᆢ
쓰다보니 너무 기네요
죄송합니다
헤비토커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