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인데 이제 솔찍히 남자 만나러 다니기 좀 지쳐요
연애 안해본것도 아니고 1년반 전까지만해도 연애중이였고
헛짓하며 산것도 아니고 열심히 나름 살아왔고
나름 가꾸며 살고 운동을 친구삼아..
같이 운동하는 동호회에선 제가 여자 중 나이가 젤 많고
남자들도 15살~5살정도 어린 친구들이 대부분인데 체력 떨어지지 않게 잘 섞여서 같이 운동하고 사진찍고 그래요
어딜 가서 나중에 나이 얘기하면 동안이네요 소리도 종종 듣고
동갑인 남사친들이 너는 아직 괜찮다 얼굴 아직 이쁘니까 얼른 시집가라는 얘기도 하고
최근 썸탔던 남자 사진을 동갑 남사친에게 보여줬더니 제가 아깝다는 얘기도 듣고 했는데요
그래서 한편으로 외모가 망가진건 아니구나 안심도 하는데
솔찍히 제가 진짜 이뻤으면 남사친인 지들이 작업했겠죠
그러니 엄청난 미인은 아닌거죠
구냥 외모 신경쓰고 아줌마티는 안나는 예쁘장한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 하고 있어요
올 초에 저는 39살이라는 압박으로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 부터 주변에 엄청나게 소개시켜달라고 해서 조건 보지도 묻지도 않고 그냥 다 받아버려서 소개팅도 좀 하고
동호회에서도 작업거는 남자 일단 다 만나 봤어요
예전같으면 만나지도 않을 정도의 남자도 일단 제게 만나자 하면 만나봤어요
근데 진짜 제 나이쯤의 두루두루 괜찮은 남자는 없구요 괜찮은 남자는 제가 눈에 들어오지 않겠죠
눈도 많이 내려놔서 성격 괜찮고 맘에 들면 만나볼려 했는데
다른점도 이상하지만 대체로 성격도 별로더라구요
그러다 코로나 터지고
그와중에 그래도 여기저기 남자 만날수 있는 기회 있음 갔는데
다들 몸 사리다보니 그런 자리가 많이 없어요
여럿 만나보다 다 별볼일 없는 사람들이라
별볼일 없더라도 스파크가 튀었다면 시작이라도 했을텐데 그런 사람이 없어서 이젠 지쳐버렸고
장마도 길어지면서 7월부턴 주말엔 집에만 있는데
이게 젤 편하네요
이젠 나가기가 귀찮아졌어요
머리로는 이제 30대가 몇달남지 않았어 최선을 다해야할때야 알면서도 이제 진짜 지쳤나봐요 나가기가 싫고 집에 널부러져있는게 최고 편해요
여자친구들도 만나기 귀찮고 그냥 주말동안 집콕..
이번주말엔 제가 취미로 하던 운동의 대회가 있어 1박2일 숙박하며 여러사람들과 어울리며 놀려던 계획이였는데 코로나때문에 다 취소되었고
다름주는 지리산종주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그것도 취소되고
그 담주는 설악산 가고 1박2일로 강릉까지 펜션잡아 바닷가에서 놀기로 되어있었는데 취소될각이고
아 이젠 저도 의지가 없어지고 있어요
솔로인 상태로 40살 되면 진짜 현타 올것 같은데 될대로 되라...
뭐 혼자선 못살겠냐... 요즘 워낙 나이먹은 싱글들 많아서 놀려치면 놀곳은 많으니까
깊은 연대감은 없겠지만
이러다 인연 있음 만나겠지 싶고
하지만 한편으론 진짜 불안한데
아...모르겠어요 귀찮아요 ㅠㅜ 될려면 길가다가도 되더만요
제가 여기저기 안나가서 안생기는것 같진 않거든요
82에 저랑 비슷한 상황인분들 많은것 같아 그냥 이바구 좀 털어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