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마들의수다

주식에 대한 조언 부탁합니다. (남편과 같이 봅니다)

아트제트 2020. 9. 20. 01:34

저와 남편은 50대 후반

남편은 올해까지만 수입이 있고( 중반까지 중견기업 월급수준. 그 이후 내년 2월까지만 월 200정도)

저는 올해까지 직장생활 후 퇴직예정입니다.

자녀 2명은 모두 직장인입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 살고

임대 준 아파트 1개(공동명의)가 있습니다.

퇴직 후에는 제 연금으로 생활 하고 임대 기간 끝나면 매도 예정인 아파트 잔금을 남편 통장에 넣어 줄 예정입니다.

(전세금 빼면 약 1억 전후 )

 

남편은 여러가지 직업을 거쳤는데

전혀 전공과 무관한 직장에 들어가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맘만 먹으면 어떤 분야든 독학을 통해 그 분야를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남다른 능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남의 의견을 듣는 일은 별로 없고 본인 생각대로 하는 성격입니다.

 

비록 빈털털이로 시작한 두 사람이지만

이제 직장을 관 두더라도 큰 변수만 없으면 노후 걱정은 크게 하지 않고

소소한 여행과 좋아하는 일들을 같이 경험하며 보낼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저희 남편이 직장을 나가지 않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곧 수입이  없어지니 좀 무료하고 , 불안했는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여유자금 1억원 정도로 생전 처음으로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5월에 시작했으니

생각 외로 수입이 짭짤했습니다.

 

그렇게 해 보니 자신감이 생겼는지 시드머니가 많으면 수익금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매우 진지하게

공동명의의 아파트를 자기 지분만 대출을 받아서 하겠다고 해서

차라리 그럴 거면 은행에 이자를 주느니 자녀들의 적금과 저의 신용대출을 쓰고

그 이자를 은행보다 높게 주는게 더 낫겠다고 했습니다.

자녀들의 돈은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제가 책임지고 변제 하는 것으로 하고요..

그렇게 해서 약 4억 전후의 시드머니로 주식을 계속 했고

시기가 좋아 약 50 % 이상의 수익을 내게 되었습니다.

자녀들과 저에게 이자는 월 단위로 줬고요.

 

그러다

8월과 9월 미증시 폭락과 함께 물린 종목이 많아지자

혼자 판단하는 것이 한계가 있다고 2곳에 유료회원 가입을 했습니다.

결과는 절반은 이익이고 절반은 손해고..

사전에 손절은 없다고 버티다 눈덩이처럼 커진 손실액 땜에 고전하고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대부분 당일 거래내역을 말해 주기 때문에 대충 알고 지냈어요.

전 여기 82에서 주식 소식을 가끔 보고나서

7월쯤에 이익금 많이 남았을 때 더 이상 신규 종목 편입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종목이 원금 회복이 되면

하나씩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 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유료 회원이니 거기서 안내 받은 몇 종목을  매일  사고 , 팔고 했어요 

 

그런데

어제 처음 신용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쓸수 있는 신용의 70 % 정도를 쓰고 있는 거 같아요.

현재 당장 모두 정리를 하면 2천만원 이익이라네요.

( 그 동안 수익금 중 5천만원은 여러가지 명목으로 지출이 되었습니다. 총 7천만원이 이익인 거죠)

어제 너무 놀라서 잠을 설치고

오늘 하루 종일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남편이 소일거리로 , 자기 용돈 벌이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고

지금 가지고 있는 돈도 매우 많은 금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주식은 하게 되면 1/3정도는 물리게 되어 있고 이익이 나려면 기다려야 하니

시드머니가 더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나이는 그렇게 공격적으로 하면 안 되고

지금 당신은 좀 이상해 지고 있다고 했지만

제가 너무 원리 원칙대로 살아와서 이해를 못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해 줄 수 있는 범위에서 충분히 해 줬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의 적금과 저의  마이너스 통장과 보험을 담보로 대출을 해 준 것이 저에게는 매우

큰 맘을 먹고 해 준 것이지요

처음에 왜 그렇게 해 줬냐고 하시면

일단 저는 남편이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믿었고

무슨 일이든 잘 하는 사람이라 진지하게 해 보겠다고 했고

제가 해주지 않으면 정말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았을 것이기 때문에 그냥 제가  

감당 할 수 있는 선에서 해 준 것입니다.

 

그런데 신용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듣는 순간

매우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직감 했고

여기에서 멈춰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전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나이에 무모하고 공격적인 일은 하면 안 되는 나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노후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다. 당신 통장이 비어 허전할 것 같아 상황이 되면 좀 채워 줄 것이고

달달이 나온 연금으로 생활해 보고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 용돈을 규칙적으로 넣어 줄 것이다,

그러니 나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고 , 가정을 사랑한다면

1. 주식을 끊어라 . 

2. 자녀와 저의 돈을 상환해라.고 했습니다.

 

대답은

"왜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느냐?

(99%가 실패한다고 하니 대부분 실패한 사람은 종목이 아닌 파생상품등을 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자기는 그런거 하지 않는다고 하고, 지금도 가만히 놔 두고 원금 되면 팔면 50% 수익이 그대로

남는다고 합니다.)

신용을 쓰되 안전하게 쓰고 있으니 걱정 말아라.

주식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신용을 쓴다. 강사들이 하는 말도

자기 신용의 1/3정도만 쓰되 아주 안전할 때만 쓰라고 한다.

그리고 주식은 그만 두지 않겠다" 라고 합니다.

자기는 항상 신중하게 하고 있고, 최악을 대비하고 있고 , 그리고 잘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제 말을 듣지 않을 거 같네요.

저희 남편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