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들었던 가장 상처됐던말
어릴때 부모님에게 등짝도 맞아보고 가난으로 사회생환할때 기슴시리도록 뼈아픈 경험도 했지만
운이 좋은건지 주변친구들 학교선생님들 동료들 지인들에겐 큰상처 받는말 안듣고 살았어요
단정하고 모범적으로 성실하게 노력형였던지라 7080년대 초중고 다니면서도 폭력적인 교사들에게 상처입는 말이나 슬픈말 안들었고 교우관계도 좋아 친구들 사이에서나 연애때도 상처 크게 받는말은 안듣고 살았거든요
특별히 나쁜기억이 없는걸 보니 주변인들에겐 큰 상처안받았던것 같아요
그런데 나이 32살때 첫아이 출산 앞둔 보름쯤
형제들중 가장 처음으로 출산을 하게 됐었고 나보다 열흘쯤뒤에
큰올케언니도 츨산예정일 였어요
둘다 산후조리원 예약을 했는데 병원서 운영하던 예약된 조리원에
신생아 장염인가? 무슨문제가 있어 급히 조리원이 패쇄되버린거예요
만삭의 몸으로 당시 지방출장중인 남편으로 인해 혼자 다른조리원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녔는데 예약들이 꽉차 자리가 없더라구요
운전도 못해 대중교통 타고 다니다보니 발은 퉁퉁붓고 출산후 걱정ㅈ이 태산이라 맘은 심란하고..엄마에게 연락해 상황이 이러한데
혹시 산후조리 얼마간만 해주면 안되냐고 물었어요
연세가 60도 안되셨고 우리집에서 30분거리 살고 계셨거든요
일안하고 전업으로 계셨구요 형제들 전부 출가해서 아빠랑 두분이 사셨구요 남편 출장서 오면 빠르게 알아보고 중간에 괜찮은곳 있음
들어가겠다 부탁을 했어요
엄마가 그러세요
아무리 세월이 변했어도 며느리가 중하지 딸이 중요하니?
맏며느리 첫손주 우리집 장손이 태어나는데 며느리가 조리원 가 있어도 수시로 조리원 들여다 봐줘야지 딸자식 조리 해준다고 시어머니가 며느리 나몰라라 할수 있겠니?
너희 시댁에 방이 3개라며? 거기 방하나 내달라 그래서 그집으로 들어가..주변에서 딸자식하고 며느리 같은달 출산한다니까
딸네는 얼씬도 말래 예전에는 나쁜기운 돈다고 출산 같이한 산모들 같이 안뒀잖아 나쁜기운 우리집 장손에게 가거나 너희시댁서 너도 큰며느리인데 잘해겠지 그리로 가는게 맞아
이말 하시는데 듣고만 있다 알았다 하고 끊었어요
전화를 끊고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세상어느 부모가 자신이 뱃속으로 낳은 자식보다 남의집 자식 며느리라고 더 중히 생각할까?
진짜 며느리가 더 중한게 맞나?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찌어찌 맘에 차지 않는 자리난 조리원가서 2주 있다 나왔는데
그2주 있는동안 출산앞둔 며느리에게 혹여 나쁜기운 들어갈까
우리아이나 저를 보러 안왔어요
부모.특히 엄마라는 존재가 딸에게는 다른 관계랑은 많이 다르잖아요 더군다나 첫 출산을 앞둔 산모 앞에서
내가 참 이상한 말도 안되는 부탁을 하고 있다는듯
절대로 안된다는듯..
제 성격이 무던하고 무심하고 살갑지도 않고 남에게 상처 잘안받고
나를 누가 싫어해도 그런가 싫을수 있지 나를 모두 다 좋아해줘야 하는건 아니니까..이렇게 쿨하게 넘기는 성격인데
20년 가까이 지나도록 저날 저말투 저 말의 의미.그말을 한 대상
그사람이 다른사람도 아니고 엄마
아직도 저말보다 상처 크게 받았던 말이 없었던것 같아요
지금 엄마랑 손절하고 5년째 안보고 살아요
그렇게 귀하디 귀한 첫째며느리 딴 남자랑 바람나서 이혼하고
그 귀한 장손 엄마가 키워주세요
근데 저보고 허구헌날 가여운 손주라고 고모가 챙기라고
며느리 없어지니 첫딸이 뭐하냐고 어느집은 딸하고 여행도 가고
친정엄마를 그렇게 딸들이 챙긴다고 저한테 기대려 들길래
싫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삐져서 연락 안하길래 저도 연락 끊었고 친정 안가요
아빠가 연락해 혼내길래 귀한 아들 며느리 친손주랑 잘먹고 잘살지 왜 나한테 그러시냐 했더니 아빠도 손절
형제들이 저보고 독하고 모질답니다
전 상처 잘안받는데 한번 맘에 상처입으면 그걸로 그냥 끝을 내버려요
연락 끊기전 상처입고 15년동안 그래도 친정이라고 엄마라고 도리 다 하며 살았는데 더 이상 하기 싫더라구요
기회를 몇번이나 줬는데 못알아먹고는 나는 그래도 되는 자식취급 하길래 끝내버렸어요
여동생이랑 남편과 친척어른이 그래요
착하고 큰말성없던 순딩이가 왜 갑자기 그러냐고..
남편은 제가 착하대요
착한사람이 왜 부모에게 그러냐고..
순딩이에 착하단 이유로 나는 그래도 되는 딸 취급 하며
며느리가 중하다는 엄마 안보고 싶은게 죄냐고 그랬어요
여동생이 저보고 그래도 자식이 참자 이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