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남편은 남편의 원가족이 있고
저는 저의 원가족이 있고
서로 경제공동체, 육아공동체인 것 같아요.
남편은 연애때부터 대화가 잘 안되었구요.
제가 무슨 진지한 얘기를 하면 들어주는게 아니라 입을 꾹 닫고 그냥 못 들은척 하거나
아님 시간이 지나 저절로 사이가 풀리기를 바랬고
문자(요즘은 카톡이지만) 하지 말아라 안본다 이런 말도 해서 아예 연애때부터 문자도 안보냈네요. 빈정상해서
제가 살면서 너무 힘이 들었을때
위로의 말은 단 한번도 없었고 그냥 입 꾹닫고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더라고요.
결혼하고 임신이 오랫동안 안되었는데
인공수정으로 임신이 되고 8개월쯤에 제가 하혈을 해서 유산으로 짐작하고 병원 가는데
저한테 괜찮느냐고 물어보기는 커녕 생리대가 푹 젖을 정도로 하혈하는저를 태우고 병원을 가는데 한숨 푹푹 쉬면서 짜증을 낸다던가
정떨어질 일이 많이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자기 감정, 힘든건 저한테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고 응원받기를 바라고요
제가 무슨 얘기하면 먼산 쳐다보고 못 들은 척...
남편이 예전부터 저한테 하는 말
제가 영혼없이 리액션을 한다는거에요.
아. 그랬어? 응~ 그렇구나 정말? 이러는데 영혼이 없대요.
전 그말이 억울했는데 생각해보니 저는 남편이 무슨 말을 하면 늘 리액션을 해줬던 거에요.
제가 바쁜 순간에도, 정신없는 순간에도
남편은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때에 막 쏟아내니까 저는 저 나름대로 응. 그랬어. 아 정말? 하면서 리액션을 해줬던거고요.
남편은 제가 진지한 얘기를 해도 얘기를 듣다말고 가버린다던가
너무 웃겨서 제가 웃으면서 이야기를 해도 안웃기면 그냥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어요.
남편이 원래 이런 성격이구나 생각하고 살려고 했는데
최근 시댁에 시동생이 이혼하고 들어와사는데 얼마나 살뜰히 챙겨주던지.
시어머니가 입맛없다는 말 한마디 하니 안절부절
매주마다 시댁가서 하룻밤 자고 오고요.
엄마가 동생땜에 힘들다고 저한테 얼마나 징징대는지
지 가족한테는 저렇게 귀가 열려있고 나한테는 아무런 감정이 없구나.
그 생각에 요즘 많이 지치고 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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